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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토어·쇼핑몰 창업의 현실

식당 하다가 RMR로 공장 차리게 된 글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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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하다가 RMR로 공장 차리게 된 글 (1편)

 

식당 하다가 RMR로 공장 차리게 된 글 (1편)

안녕하세요. ​ 식당 관련 게시판이 아니라 관심 없는 분들이 더 많겠지만... 지난 글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듯 해서 식당을 운영하다 RMR공장을 차리게 된 스토리를 풀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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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하다가 RMR로 공장 차리게 된 글 (2편)

 

식당 하다가 RMR로 공장 차리게 된 글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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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업을 하면서

좌우명처럼 생각하고 있는 명언(?)입니다

비밀 하나 알려드릴께요

아이디어는 처음부터 완벽히 만들어져 나오지 않아요.

실행에 옮기면서 명확해지는 겁니다.

그냥 시작해야 합니다.

제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사람들을 연결하는 방법을 알아야 했다면

페이스북을 만들지 못했을 거예요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기회비용이 크지 않다면 일단 시작해보는게 남는것 아닐까요?

일단 시작해야만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이는 듯 합니다

 

 

 

파우치와 사각팩 중 어떤 패키지를 사용해야 하나

1~2인분인데, 이걸 2회로 나눠먹을 수 있도록 절반씩 담아야 하나

여러가지 고민을 했었습니다.

결국 제가 찾은 해답은

우리도 되도록 손쉽게, 그리고 고객이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였습니다.

 

패키지를 확정하고 포장 장비도 구매해서 최종 제품을 간단히 집에서 촬영했습니다.

 

매장에도 좀 더 그럴듯 하게 전시하고 싶어

가격과 패키지 벤치마킹 중에 알게된 부산의 사미헌에 방문하여

디스플레이 방법도 벤치마킹 해 왔습니다.

 

 

<< 부산 사미헌 >>

 

<< 저희 매장 >>

그럴싸 한가요? ㅎㅎ

사미헌보다 공간도 협소하고

냉동고를 들일 여력도 없었기에

그냥 휴대폰 매장의 쇼케이스를 살짝 개조해서 들여놨습니다.

(정말 마음에 듭니다)

 

그러던 어느날

정확히 2019년 5월 13일

갑자기 미친듯이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네이버님께서 오류가 났나 싶었죠

 

미친듯이 밀려들어오는 주문에 정신을 못차렸습니다.

이건 네이버 오류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정신을 차리고... 이 주문이 오류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주문주신 분들 중 한분에게 조심스럽게 전화를 해봤습니다.

 

'혹시 어떻게 아시고 주문하셨나요?'

 

'아... 참PD라는 유튜버가 소개해 주셔서 주문했어요~'

 

전 사실 당시만 해도 유튜브를 즐겨 보지 않았던 상황인지라

참PD가 누군지도 몰랐고, 어느정도의 영향력이 있는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당시엔 구독자가 약 60만명이었고 지금은 100만명이 넘는 유튜버...

별명이 '연쇄 품절마'...

와... 정말 말도안되는 주문량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영상에 비해 조회수가 그나마 덜 나온걸 감사하게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영상 썸네일 보면 보신탕 먹방인줄...)

 

근데 제가 식당 영업을 병행하며 이 많은 물량을 순조롭게 쳐낼 수 있었을까요?

'언제쯤 받을 수 있냐'

'난 이날 못받으니 다음날 보내줘라'

'왜이렇게 배송이 늦냐'

'국밥이 녹아서 왔다 이거 먹어도 되냐'

'국밥이 파손되서 아이스박스가 한강이다 다시보내달라'

 

으아... 정말 수많은 C/S와 오배송, 이로 인한 재발송...

이거 쳐내는데 3개월 걸렸습니다.

 

당시에 매장도 활성화 되서 손님도 많은 상황이었는데,

직원들도 쉬는시간 일부 반납하고 다함게 으쌰으쌰 했었죠.

당연히 인센티브도 좀 세게 드렸었구요.

 

하루에 쳐낼 수 있는 양이 고작 이정도였습니다.

24시간 만든다 해도 냉동고가 부족하니 그럴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3개월이 걸렸죠;...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주문해서 우리 국밥을 먹어보면

무조건 재구매로 이루어 질텐데... 이거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까...

내 인생 끝났다. 이제 드디어 꽃길 걷는구나~~

 

어리석었죠.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바보였습니다.

당시에 구매한 고객들은 '참PD의 팬'일 뿐이죠.

그 다음날이 되면 참PD님은 다른 음식을 가지고 먹방을 하고

구독자분들은 그 음식을 따라서 구매하는 분들인 것이었습니다.

 

여튼, 파손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받으시는 고객이 (조금이라도) 선물을 받는 느낌이 들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객이 느끼는 어려움도 해소해 주고 싶었습니다.

 

어찌된게 택배만 오면 칼이 없어지죠.

그래서 테이핑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1회용 커터를 동봉했습니다.

택배사에서 제공하는 뻔한 '취급주의' 스티커보다는

택배가 왔을 때 조금 더 반가운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별도의 스티커를 준비했습니다.

실링 필름도 바꿨습니다. 알고보니 '냉동'실링 필름이 따로 있더군요.

혹시 몰라 음식 사이에 뽁뽁이도 깔아줬습니다.

 

 

1회용 커터가 진화해서 아래와 같이 '당기세요'를 발명(?) 했습니다.

 

칼 필요 없이 저 부분만 당기면 한번에 개봉 할 수 있도록 했죠.

저희 동추원몰의 후기를 보면 아직도 이 부분에서 감동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ㅎㅎ

(제발 많은 분들이 이렇게 해주시길... 저도 판매자 이전에 소비자인지라..)

 

이렇게 저는 눈누난나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남들이 매장 확장할 때 저는 온라인으로 확장한 셈이죠.

 

그런데 아니 이게 왠걸...

그분이 오고 있었습니다 그분..... 코로나...

 

 

 

최근 매장 매출이 요동치는 파도와 같네요.

이 시간이 어서 빨리 지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오전엔 매장에 있고, 오후엔 공장으로...

저녁엔 다시 매장으로 가야 하지만 요즘은 손님이 뜸해서 잘 가지 않게 됩니다.

 

식자재 원가도 너무 많이 올라서 가격을 올릴 계획인데...

 

코로나 때문에 매장 매출도 그닥이라,

진짜 올려야 하나... 조금 더 버텨볼까...

 

 

식당 하면서 이것만큼 힘든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