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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토어·쇼핑몰 창업의 현실

식당 하다가 RMR로 공장 차리게 된 글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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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하다가 RMR로 공장 차리게 된 글 (3편)

 

 


 

지금은 아니지만 약 1년 반쯤... 정도 전에 강의를 좀 했었습니다.

그 때 수강생 중 한분이 매장 메뉴과 밑반찬 일부를 간편식으로 만들어

아래처럼 매장에 진열대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태능초가집갈비 가정간편식>

온라인으로는 내놓지 않고 그냥 진열대에 올려놓기만 했는데도

포장손님들이 '추가로' 더 사가는 상황이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또한, 배달이 이전보다 더 늘었다고 하더라구요.

원인을 분석해 보니, 갈비탕 + (간편식)갈비탕 이런식으로 구매하는 신규 고객이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혼자서 1인메뉴를 한개만 주문할 수는 없고 두 개를 주문하기엔 너무 많으니

1인메뉴 + 간편식을 구매하여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햇반과 같이 드시나 봅니다. ㅎㅎ

 

 

이제 판매량이 매장에서 끓일 수 있는 양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ODM을 맡길 공장을 찾아나섰죠.

첫번째는 저희와 같은 사각팩 타입의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 없었습니다.

두번째는 MOQ를 도저히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죠.

세번째는 저희 매장에서 만드는 맛을 내질 못했습니다.

고심끝에...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고기만 삶아오는 것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매장과 멀지 않은곳에 HACCP인증 식품공장이 있었고,

삶은 고기를 공급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모든게 완벽했죠.

매장은 손님이 넘쳐나고, 크진 않았지만 온라인으로도 꾸준이 매출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2020년 1월... 코로나 소식이 스물스물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죠.

내가 할 수 있는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전부터 찔끔찔끔 준비해 오던 온라인 신메뉴에 속도를 붙였습니다.

<불고기전골 밀키트 연구>

불고기를 대체 어떤식으로 만들어야 할지 고민했던 흔적입니다.

사진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종류로 테스트를 했었죠.

그래서 결국 나온 패키지입니다.

<불고기전골 밀키트 최종 확정>

그럴싸 한가요? ㅎㅎㅎ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지만, 처음엔 검은색 트레이에 투명 뚜껑과 띠지로 마무리 했습니다.

내용물은 고기, 야채, 소스. 초 간단 밀키트이죠.

조리법? 그냥 모두 넣고 끓이세요 입니다. ㅎㅎㅎ

제품 시안이 완성되고 시제품을 타이틀로 온라인 이벤트를 했습니다.

기존 제품인 소고기보신국밥을 몇 개 사시면 신제품 불고기를 무료로 드립니다!

당시엔 아직 불고기 띠지가 완성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그냥 지퍼백에 담아서 보냈었습니다.

<불고기전골 홍보용 시제품>

간단한 레시피와 함께 고객들에게 보내드리고 반응을 살폈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온라인 매출그래프는 우상향 행진을 했죠.

정말 다행스럽게도 매장매출은 코로나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그에 따라 온라인은 부업(?)정도로 별도의 홍보도 하지 않으며 눈누난나 잘 지내오던 중

고기를 삶아주던 식품공장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본인들 업무가 너무 많아져서 더이상 삶아주기 어려워질 듯 하다.

다른 공장을 아무리 알아봐도 마땅한 공장을 찾지 못했습니다.

모든 조건이 맞는 듯 하여 미팅 겸 공장실사를 해 보면 위생문제가 있고...

결국 공장 설립을 결정하였습니다.

 

 

한분한분 답글 드려야 하는데 다 같은 답변을 드리기 민망해서...

응원해 주신 모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별도로 글을 쓰긴 했지만 여기에도 남깁니다.

임시저장 해놓고 다음에 더 써야지 했는데,

제 손가락이 멍충이인지... 등록 버튼을 눌렀나봐요 ;;;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분이 계신 듯 하여 조금 더 연재해 볼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