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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토어·쇼핑몰 창업의 현실

50만원으로 네이버스토어팜 시작했어요.

 

 

 

 

 

직장인으로는 평생 열심히 일해도 "부자"는 될 수 없다는 마인드를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있어 재미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세명이 같은 스토어팜을 운영하면서 물류, 엠디(상품발굴)를 나눠서 진행하였다.

그 중 한 친구는 나처럼 초보였고 나머지 한 친구는 현직 MD 였기 때문에

이 친구를 통하여 스토어팜 운영과 상품등록 등을 배울 수 있었다.

 


첫 아이템 상품 등록

우리는 셋다 회사를 다니고 있어 평일에는 거의 만나지 않았고, 주말에 같이 등산을 하며 아이디어 회의를 하였다.

기본적으로 상품등록은 헤드셋, 마우스패드, 마우스 등 용산 전자상가에서 흔히 파는 컴퓨터 용품을 올려두었다.

현직 MD에 있던 친구가 전에 용산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일단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 거의 노마진으로 올려 두었다.

발송은 용산에서 직접 나갔고 주문만 받아서 넘겨주는 역할만 하면 되었다.

 

그러던 중 내가 처음으로 사입을 하였다. 그것은 부엉이 캔들홀더이다.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인터넷에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이 아이템을 고르게된 이유는 와이프가 부엉이 캔들홀더가 이쁘다고 해보라고 추천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첫번째 거래처를 만나게된다.

인터넷에서 도매처들이 모여있는 도매꾹이라는 사이트를 알게되었고 그 안에 부엉이 홀더를 파는 가게에 무작정 전화를 하게 된다.

그 인테리어 소품가게 사장님은 사업을 하려면 만나러 한번 오라고 하셨다.

위치를 물어보니 대구였다. 언제 가겠다는 약속을 하고 일단 부엉이캔들홀더 몇개를 보내달라고 하였다.

사장님은 따로 입금 받지 않고 먼저 물건을 보내주셨고 부엉이 5종류를 주문하게 되었다.

역시 처음엔 4만원치 종류 당 1개씩 주문하였다.

 

사실 처음 시작하는 상태에서 재고를 많이 쌓아두고 하는 부담을 줄이고

일단 1개씩 올리고 주문들어오면 추가주문을 할 생각이었다. 부엉이가 오고도 2틀동안 올리지 않았다.

이유는 상세페이지를 만들 줄 모르기 때문이다.

다른 쇼핑몰들을 보면 좋은 카메라로 좋은 스튜디오에서 찍은것 같고

상세페이지도 포토샵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진 것 같아 보였고,

내가 올리면 허접해 보일것 같아서 올리지 못하고 혼자 징징 대고 있었다.

 

그때 와이프가 한마디 했다. 
" 오빠 포토샵 할 줄 알아 ? 상품페이지 만들줄 알아 ?

모르잖아. 그럼 오빠가 할 수 있는 일 부터 해. 그냥 사진찍어서 올려"
뭐가 부족하고, 뭐 때문에 안되고, 이게 필요하고, 이걸 돈으로 써서 고용해야 퀄리티가 높아지고.....
이런 말들은 다 핑계에 불과 한 것이다.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배우면서 수정 보완 하면 되는것이다.

하지만 부엉이를 올리고  일주일동안 주문이 들어오지 않았다.

 

 

 

 대구거래처 방문

 

 당연한 결과였다. 쇼핑몰을 처음 해보는 입장에서

네이버 광고 방법, 키워드 설정 방법, 상세페이지도 할 줄 모르는데 주문이 들어온다면 이상한 것이다. 

 

또한 부엉이 캔들 홀더는 이미 네이버에서 아무나 파는 상품인데 가격이 싼 것도 아니었다.

상품 자체에 경쟁력도 떨어졌다.

그래도 부엉이 캔들 홀더를 상품 등록하고 다른 스토어팜을 관찰하면서 한 가지 배운 것이있다.

상품 제목이 간결한 것이 키워드 검색시 상단에 노출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제목에 글자 수가 낮아질수록 특정 검색 키워드의 파워가 약해진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고, 와이프 고향인 대구로 장모님도 볼 겸, 거래처 사장님도 만날 겸 내려가게 되었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4시간 동안 와이프와 나는 앞으로 스토어팜에서 어떤 걸 팔면 좋을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내려갔다.

도매처에 도착해서 사장님을 만났는데 인상이 너무 좋으셨고,

본인이 소셜에서 행사를 진행했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이제 도매만 하신다며 쇼핑몰 운영에 관하여 조언을 주셨다.

도매처에는 인테리어 소품이 정말 많았다. 그림, 조각상, 캔들 홀더, 시계, 조화, 가든용품 등 수많은 아이템들이 널려 있었다.

 

사장님이 나에게 쇼핑몰 콘셉트가뭐냐고 물어보았다. 사실 그런 게 정확하게 없던 입장에서 리빙이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사장님은 나에게 오늘 쭉 둘러보고 본인이 조언을 준 부분을 생각해서 콘셉트를 잡고

어떤 아이템을 수입할지 고민하라고 하셨다. 그러고는 해바라기 그림을 선물로 주셨다.

이 해바라기 그림은 중국에 화가가 직접 그린 유화로 아주 인기가 있는 품목이라고 했고,

해바라기는 부를 가져다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얘기해 주셨다.

그렇게 선물을 받고 다른 아이템 사입 없이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다.

 

 

​ 해바라기그림 상품등록 

 

 서울로 올라와 어떤 쇼핑몰을 꾸밀지 고민을 하는 중 탁자 옆에 두었던 해바라기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선물 받은 그림을 올리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사진을 찍어서 몇 장을 올리고 해바라기가 부의 상징이라는 글귀와 함께 상품 등록을 했다.

그리고 이틀 뒤 주문이 들어왔다. 바로 해바라기가 그림이 주문이 들어온 것이다. 와이프와 난 엄청 웃기다는 생각을 했다.

'해바라기 정말 부를 가져왔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그렇게 첫 주문을 위한 택배 포장을 해야 하는데 일반적인 상자로는 가로 50 세로 60 폭 5 이런 모양을 만들어 보낼 수가 없다.

그래도 첫 택배인데, 상자를 잘 만든다는 장인이 있는 우체국을 찾아가 직접 만들어 보냈다.

그 결과 만약 그림을 사입 했다면 적자가 났을 정도로 포장과 택배비용에 1만 원 이상을 썼던 기억이 난다.

 사실 지금은 2200원에 택배를 보내고, 상자가 없다면 뾱뾱이를 잘 감아 포장하고 고객에게 전화로 양해를 구하면 되는 일인데, 

저 땐 저거 하나 보내려고 쩔쩔매고 우리는 적자를 봤다며 와이프에게 우는소리를 했다.

 

이렇게 현재도 주력 상품인 해바라기 유화그림이 시작되었다. 

생각할 수 없었던 아이템을 거래처 사장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컴퓨터 앞에서 자리에서 고민만 한다고 좋은 아이템이 떠오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역, 도매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질문을 하면서 아이템을 찾고 사업 방향을 정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팁 1.

상품등록시 제목은 핵심 키워드 위주로 짧고 간결하게 적도록 하자.

 

팁 2.

내가 아이템을 찾는 것도 좋지만, 현재 잘 팔리고 있는 상품을 추천 받는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