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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토어·쇼핑몰 창업의 현실

국내 TOP3 종합 쇼핑몰 7년차의 창업일지

 
 
 

안녕하세요

제목이 좀 자극적이긴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펙트 공유와

많은 재야의 고수님들에게 첨언도 듣고자 이렇게 글을 작성합니다.

저는 현재 두명의 연년생 아이의 아빠이며, 혼자 외벌이를 계속 하다

올해 초 오랜 기간 근무를 하였던 직장을 그만두고, 작년 6월부터 사업을 준비하였습니다.

저는 사입을 하여 판매를 하고 있지는 않고, 자체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OEM 생산으로

11월부터 이커머스 5개 채널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1. 회상 - 종합쇼핑몰 팀장 7년6개월 근무 시기

첫직장은 건설업쪽에서 근무를 하였습니다. 아주 운이 좋게 당시 가장 핫하였던

이커머스 업체에서 근무하는 후배가 있어, 어찌어찌 신규 인력을 많이 뽑을 때

업종 전환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가장 핫한 메이저 3개 업체가 있었는데,

모두 합격을 하였고, 저는 그중에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입사를 하였습니다.

물론 지난 일이긴 하지만, 당시 TOP3중 해당 업체는 3위 업체였고 현재는 1~2위를 다투지만

당시 3위 업체에서 근무하면서 엄청 고생한 기억이 떠올르네요. 뒤에 말씀 드리긴 하겠지만

TOP1의 부사장님이 직접 오퍼를 주셔서 이직을 하였으나, 해당 업체는 현재 TOP3로 밀려나 있는 상황입니다.

모든 성장하는 회사가 그렇겠지만, 엄청난 속도로 성장 시 인력은 부족하여 계속하여 뽑고

검증되지 않는 인력으로 인하여 조금만 성실하게 열심히 하면 금방 눈에 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마케팅으로 지원하였으나, 합격 후 영업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니 영업을 하다가

조금만 지나고 나서 마케팅으로 다시 복귀 시켜준다는 말씀을 하셔서 일단 영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영업업무 시작 후 적성에 맞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을 만나는게 좋았고,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면서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일을 하다 보니, 결과론 적으로 성과도 그만큼 나와줬습니다.

사원으로 입사 후 6개월 이후에 팀장으로 승진하여 팀을 맡게 되었고, 그 후 3개월 이후에는 영업5개의 팀과

유관부서(포토,에디터,CS)의 인력까지 모두 총괄하는 관리자로 승진하였습니다.

입사 후 9개월만에 다 이뤄졌지요. 물론 지금은 아무리 퍼포먼스가 뛰어나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당시 경쟁사였던 TOP1의 임원께서 저의 개인SNS으로 연락이 오셔서 술한잔 하자고 하셔서

저도 경쟁사는 어떻게 운영하고 그쪽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여 만나게 되었습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말잘하는 사람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영업을 하면서 정말 별에별 사장님들을 다 만나봤지만

정말 사람 홀리게 하는 언변은 대단하시더라구요.. 새벽 5시까지 술자리가 이루어졌고 처음 만나셨을때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하셨습니다. 당연히 연봉과 처우등은 현재 근무하는 곳 보다 월등히 좋았고

업계 인지도도 1위였으니 오히려 영업을 하기에는 훨씬 수월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자세한 스토리가 또 있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결론만 말씀드리면 정중하게 메일로 거절 의사를 말씀 드렸고

3개월 후에 또 술자리를 갖게 되어 옮기기로 하였으나 처음과 마찬가지로 당시 재직하고 있던 회사에서

대표님을 포함하여 면담 등을 하여 다시 남아 있기로 했습니다. 남아있어도 처우가 달라진 것은 전혀 없구요 ^^

순전히 의리와 3위업체로써의 오기로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첫 제안을 받고 나서 정확하게 1년이 지난 이후 저는 해당 업체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먼저 임원님께 연락을 드려서 이직을 하였습니다.

이직에 결정적인 사유는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컷습니다. 영업 시 인센티브를 통하여 보충이 되었으나

전체를 관리하는 관리자로 승진 이후에는 영업을 할 수 없어 인센티브는 없었고, 인상되지 않는 기본급으로 생활하였습니다

당시 승자독식구조의 치킨게임을 서로 진행하는 중이라, 정말 하드하게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이에 많은 직원들이 매일매일 야근을 하고, 새벽에 퇴근을 하는 상황이었고

지친 직원들의 저녁식사와 여직원은 택시비까지 쥐어주며 독려를 하였습니다.

힘들어 퇴사를 고민하는 직원들은 따로 술사주며 달래고 그러다보니 모든 부분을 사비로 진행하다보니

보험이며, 적금이며 다 깨고 당시 팀장들에게 돈을 빌려 카드값을 맥구고 다시 월급들어오면 돌려주고

이 생활을 한 6개월 하다보니 도저히 버틸수가 없었습니다.

회사에 건의도 많이 했었지만, 조금만 버텨라 등등으로 개선이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1위 업계로 이직을 하고 올해 퇴사까지 6년을 근무했네요

현재는 3위로 1~2위와의 격차가 크지만, 그래도 참 저에게는 감사한 회사였습니다.

당시 회사를 다니며 현재의 아내를 만났고 저의 사랑스런 두 자녀를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고

우리 가족이 경제적으로 불안하지 않게 매월 저에게 급여를 제공 하였던 저의 30대를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게 해주었던 참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지금도 운전을 하고 가다보면 참 많이 보이게 되는데

가슴 한편으로는 참 아련하긴 하네요

이직을 한 이후 저는 본격적으로 개발 이외에는 거의 모든 분야의 업무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첫 직무는 광고사업을 담당하는 팀을 맡게 되었고, 이후 그룹 전략기획팀으로 일을했습니다.

이후 다시 영업성과가 저조한 파트의 TF장울 맡게 되어 정상화 시키고,

뷰티팀을 1년 6개월 맡다가 사내벤처 프로젝트로 차출되어 해당 조직에서 2년을 근무하였습니다.

2.창업 계기 - 온실 속 화초의 겁 없는 선택

결혼 전/후에 저의 가치관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익명이라 말씀드리지만

부끄럽게도 직장생활을 7년 넘게 하면서 통장에 단돈 100만원도 없었습니다.

한창 이슈가 된 키워드였던 YOLO 족의 원조였습니다 ^^;

혼자 즐겁게 살기에 급여도 부족함이 없었고, 또한 결혼에 대한 생각 조차도 없었습니다.

현재의 아내를 만나고 6개월만에 결혼을 하게 되고, 결혼을 준비하다보니

지난 날의 저의 경제관념이 참 후회스러웠습니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니, 처음으로 대출이란 것도 받게 되고

가족이 두명, 세명 늘어날때마다 적은 급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여지지가 않았습니다.

 

매월 급여는 들어오지만 통장에 스치고 잉크만 남고 간다는 말이 딱 저의 상황이었고

그때부터 업무에 집중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자꾸만 불안한 미래가 걱정 되었습니다.

저는 매년 인사평가를 A등급을 받았습니다. A등급을 받았을 시 인상 되는 연봉은

8% ~ 8.3% 정도 였습니다. 사무실에 앉아서 엑셀 파일로 현재의 연봉을 넣고

그대로 내렸을때.. 10년후도 동일한 인상률을 고려 시 커가는 아이들의 교육비와

대출금 등을 낼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에 매일 같이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았습니다.

지난 7년동안 수많은 사장님들과 그분들의 성공과 실패를 눈앞에서 지켜봤고

매일 같이 담당하는 카테고리의 매출과 트렌드 추이를 살펴보는게 일이었으니

제가 밖에 나가서 하면 더 훨씬 더 잘 할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올해 초 자수성가를 한 사업가 한분을 소개 받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제안 주신

온라인 쇼핑몰(SNS기반 폐쇄몰)에 대한 사업운영을 하기로 구두 합의 하였고

투자자등을 모집하여 오신다는 그분의 얘기만 듣고, 사업을 준비하면서

직장생활과 병행하기에는 집중을 할 수 없다는 자기합리화로 퇴사를 하고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아주 섣부르고 미련한 판단이었지요...

허나 투자자를 모집하여 자금을 대겠다는 그분은 연락을 하여도 바쁘다고 하거나

연락을 피하고.. 결국 낙동강 오리알만 됐습니다..

 

모든 결정은 제가 하였고 그에 대한 책임도 제가 안아야 하지만, 이에 대한 피해가

저의 가족에게까지 미쳐져 아내와 한참 어린 아이들에게 참 미안하였습니다.

결국 누구와 함께 하는게 아닌, 저 스스로 창업을 준비하게 되었고

제가 가장 오래 몸을 담았던 뷰티분야가 아닌, 전혀 생소하고 제가 정말 잘 모르는

분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아내가 해당 분야를 잘 알고 있었고

아내가 제안한 아이템이 제가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할 조건과 부분적으로 일치하였습니다.

 

제가 고려한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객단가가 낮아, 대규모 샘플 배포시에도 부담감이 없는 상품

영상으로 상품 비교 시 극명하게 강점을 나타낼 수 있는 상품

구매 주기가 짧은 소비재 상품

구매후기 중 불만요소에 대한 개선 된 상품군이 없는 것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여 제가 전혀 모르는 사업군으로 첫 아이템을 준비 하였습니다.

2.창업 준비 - 체감상 200% 빠른 시간 변화

4월에 퇴사를 하고 자녀의 양육을 함께하다 6월에 사업자등록증을 개설 하였습니다.

저의 첫째는 두돌이 지났고, 둘째는 12월에 태어나서 연년생으로 참 손이 많이 가는 시기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아내의 연이은 출산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퇴사이후 사업자를 내고 나서도 저의 생활 패턴은 육아/가사 90% , 창업준비10% 였습니다.

6월에 사업자를 내고나서 사무실에 일주일에 한번도 잘나가지 않았으니.. 참 한심했지요

아내가 두명의 아이를 케어하는데 버거워하고 쌓여있는 집안일들을 보니

사업에 집중하기 어려웠었습니다.. 참 답답하고 불안했었던게

극단적으로 남의 돈을 벌어다주는데 하루 8시간 이상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 집중하면서 일을했는데

정작 제 사업을 위해서는 그에 20%도 안되는 열정을 쏟고 있으니 그게 참 가장 답답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8월이 되었고, 사무실에 10번도 채 나가지 못하였는데 임대료는 이미

2달치를 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선정한 아이템은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제품의 90% 이상은

중국OEM 제품이었습니다. 저 역시 중국OEM을 지인을 통하여 알아보게 되었고

온라인에서 경쟁력있는 단가를 맞추고 마진을 생각할려면 4피트 컨테이너로 한국에 들어와야 했습니다.

생산비와 마진율 , 온라인 수수료, 부가세 등을 다 고려했으나, 인천항에서 물류창고로 보내는데까지의

포워딩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거라 한국내에서 운송하는데도 원화가 아닌

달러로 지불해야하는 항목도 여러가지였고, 모든 것을 고려했을때 그만한 초기자금 투입과

재고소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등을 감당 할 수 없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해당 아이템은 대부분 중국생산 제품으로 저는 국내 제조 업체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해당 아이템을 제조하는 공장이 생각보다 정보가 오픈되어 있지않고, 또 제조 공장수도 너무 적어서

많은 비교를 할 수 없었습니다. 국내의 대부분의 제조공장을 찾아가고 샘플을 받고 테스트를 하였으나

제조사는 제가 원하는 수준까지 상품을 만들어 주지 못하였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이

제조사에서 직접적인 소매까지 하며 제조하는 공장이었습니다. 해당 제품은 해당 카테고리내에서

1~2위를 다투는 상품이었습니다. 물론 품질력도 제가 원하는 수준에 근접하였구요

철없는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해당 업체가 OEM을 하는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저의 상품이 온라인 내에서 경쟁 시 생산을 중단하거나, 품질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여 애당초 컨텍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알았으나 해당 제조사는

국내에서 가장 큰 오프라인유통업체의 PB상품과 온라인 메이저 쇼핑몰등의 PB상품등 또한

제조해주는 업체였었습니다 ^^;; 저같은 개인사업자의 철없는 생각이 제품 준비기간을 더 길게 가져가게 되었지요

 

역시나 해당 제조사는 제가 원하는 수준의 제품을 바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중국OEM을 진행 하는 이유가 마진율 때문에 그런데

해당 제조사에서 1차 마진을 보고 저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저는 저의 마진율을 계산하고

온라인에 유통하려 하니, 도저히 가격경쟁력이 나오질 않습니다.

제조사가 소매유통까지 하게 되니 당췌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에 제가 그동안 배우고 익힌, 온라인에서 강점을 갖을 수 있는 부분을 가지고

이를 접목하여 상품을 준비하였습니다.

패키지 디자인, CI, BI, 컨텐츠 디자인, 에디팅 등 모든 것을 혼자서 준비하게 되었고

신규 브랜드가 온라인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요소를 접목하여 상품 준비를 하였습니다.

안에 있을때 몰랐는데, 정말 여기 카페에 고수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제가 그동안 배운 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다들 가정에 평안이 깃드시길 바랍니다.